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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와 교육의 미래: 인공지능이 교실을 바꾸고 있는 현실

by SidePlay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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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와 교육의 미래: 인공지능이 교실을 바꾸고 있는 현실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시를 분석하고, 창의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교육계는 역대급 변혁의 한 가운데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Chat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과연 이런 기술이 가져올 교육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이제는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방향성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인공지능과 학교의 불편한 동거: 교사들의 고민

"도대체 이 글이 학생이 쓴 건지, AI가 쓴 건지 어떻게 구별하죠?"

최근 교사 휴게실에서 가장 뜨거운 토론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단순한 대화 프로그램을 넘어 에세이를 작성하고, 문학 작품을 분석하고, 심지어 코딩까지 할 수 있는 ChatGPT의 등장으로 교육계는 지금 큰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노르웨이 국어교육협회는 몇 년전 의회에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서한을 보냈는데요, "학생들이 점점 더 많이 인공지능을 자신의 글쓰기 과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민의 읽기와 쓰기 능력, 민주주의,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식 발전을 위협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이 나오는 마당에 과연 이런 걱정이 과장된 것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ChatGPT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2022년 말입니다. 많이들 써보셨겠지만, 단순한 챗봇을 넘어선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고 최근 엄청난 기세로 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문학가가 쓴 시를 분석하거나 완전한 앱을 코딩하는 것은 이제 우습기까지 하니까요. 그리고 더 무서운 점은?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글을 인터넷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지만 동시에 또 쉽게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표절 검사 프로그램으로도 잡아낼 수 없게된 것입니다. 

교사들의 딜레마: 판별할 수 없는 AI 작문

바로 교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이 여기에 있습니다. 학생의 글과 AI가 쓴 글을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죠. 쉽게 말해서, 학생이 정말로 배우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AI에게 일을 떠넘기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ChatGPT는 괜찮은 수준의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어요. 소설 요약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설명도 무난하게 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나열하는 과제는 지양해야 합니다."

 

베르겐 대학의 노르딕 문학 교수인 에이릭 바센덴(Eirik Vassenden)의 말입니다. 바센덴 교수는 며칠간 이 새로운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며 그 능력을 시험해보면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학생들과 연구자들을 게으르고, 어리석고, 쉽게 이용당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교육의 가치 하락: 전문가들의 경고

크리스티아니아 대학의 모튼 이르겐스(Morten Irgens)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바라봅니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인공지능 분야에서 활동해왔으며, 여러 국제 인공지능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이 기술은 모든 교육의 진정성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학위의 가치 하락을 의미합니다." 이르겐스의 단호한 진단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ChatGPT를 사용해본 후 아서 C. 클라크의 유명한 말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이 인공지능은 마치 마법과도 같은 경험을 선사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한계: 그저 말 잘하는 앵무새?

ChatGPT가 아무리 인상적이라고 해도, 그것은 결국 매우 발전된 언어 모델에 불과합니다. 즉, 이 프로그램이 생성하는 텍스트는 다음에 어떤 단어가 올 확률이 높은지를 '추측'하는 과정의 결과물입니다. 몇 가지 추가 질문을 던져보면, 이 인공지능이 사실은 자신이 말하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바센덴 교수는 이를 "언어 능력이 뛰어난 앵무새와 대화하는 것"에 비유했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지식이 곧 정보라고 착각하고, 이미 만들어진 자료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자기기만입니다. 관찰과 정보를 찾고, 정리하고, 종합하는 과정 자체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진한 생각이에요.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떤 현상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얻게 되는 것인데 말이죠!"

대응책: 싸울 것인가, 받아들일 것인가?

교사들은 이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새로운 기술과 싸울 것인가, 아니면 이를 수용하고 교육에 통합할 것인가? 바센덴 교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건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만든 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규제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을 탐색하고 한계를 시험해보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인공지능 전문가 이르겐스는 교사들이 이 새로운 도구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더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뜯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이, 우리는 결국 적응하게 될 거예요. 수업 중 구두 참여, 구술 시험, 그룹 작업에 더 중점을 두고,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지식을 보여줄 수 있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도서관을 이용했던 것처럼 챗봇과 다른 고급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실용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이와 달리 노르웨이 교사협회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현재 두 가지 해결책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 학생들이 더 많이 손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 (물론 이는 여러 이유로 좋은 해결책은 아닌 듯 싶습니다.) 
  • 인공지능 도구 사용을 제한하는 기술과 자원을 확보하는 것.

교사협회는 또한 "향후 교육과정에는 학생들이 글쓰기 작업에서 기술을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지침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면서도, "학생들은 여전히 글쓰기 기술을 직접 익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미래 교육: 균형 찾기

교육계가 직면한 이 새로운 도전은 결국 기술과 전통적 학습 방식 사이의 균형을 찾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인공지능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현명한 접근법은 아마도 이 두 가지 극단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일 겁니다. AI가 할 수 없는 것에 집중하는 교육, 즉 비판적 사고,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 방식을 조정해야 할 때입니다. 매번 말로만 교육 백년대계(計)라고 사탕발림성 발언만 난무하는 이 나라 현실을 보면 노르웨이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새로운 학습 방법

앞으로 교육자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교육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과정 중심 평가: 최종 결과물보다 학습 과정을 평가
  2. 맞춤형 프로젝트: 학생 개인의 경험과 관점이 반영된 과제 설계
  3. 협력 학습: 팀워크와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그룹 프로젝트
  4. 실시간 피드백: 수업 중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한 학습
  5. 디지털 리터러시: AI 도구를 윤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교육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순히 AI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AI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할 것은 기술과 인간의 공존, 그리고 더 나은 교육 경험의 창출이지, 백안시하며 다른 것을 배타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결론: 두려움 대신 적응과 혁신으로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되었고,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하여 교육의 본질을 재고하고 더 나은 학습 방법을 개발할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모든 기술 혁신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결국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도구에 적응하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의 진정한 교육은 정보의 암기나 단순 재생산이 아닌,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며, 윤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어떤 AI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가치이며 그 가치를 찾기 위해 다양한 의견과 열린 토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출처: NRK - "Lærere fortvilet over ny kunstig intelligens", Daniel Eriksen, 2022.12.08, https://www.nrk.no/kultur/laerere-fortvilet-over-ny-kunstig-intelligens-1.16210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