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는 이제 'AI 사피엔스 시대'라는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다움'의 가치가 더 중요해진다는 역설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오래전에 "우리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기술에 휴머니티와 인문학을 결혼시켰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품개발의 기준에 대해서는 "고객의 심장이 노래할 때까지"라는 인문학적 표현을 사용했죠. 이 철학이 애플을 17년째 세계 최고 기업으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AI가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아닐까요?
인간의 보편적 욕망을 이해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
애플의 성공 스토리를 살펴보면 한 가지 명확한 패턴이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보편적 욕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이를 제품에 반영하는 능력입니다.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그저 노래나 듣고 게임이나 하는 '게임기 비슷한 폰'이 업무에 훨씬 효용성이 높은 노키아, 모토로라, 애니콜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죠.
놀라운 사실은 아이폰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앱스토어 생태계'였다는 점입니다. 특히 게임 앱이 아이폰의 압도적 성장을 주도했죠. 당시 개발자라면 누구나 앱스토어에 재미있는 게임을 올려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거대한 앱 소비 생태계가 형성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게임에 대한 인류의 보편적 욕망을 정확히 포착했던 것입니다.
엔비디아의 성공 역시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비디오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좋은 그래픽 보드를 만들겠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82조 원에 인수하고, 마인크래프트를 만든 모장도 인수했죠. 테슬라조차 차량 내부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큰 화면을 제공하고, 최근에는 음악에 맞춰 헤드라이트와 도어가 움직이는 댄싱 옵션까지 추가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심장을 노래하게 할 다음 혁신은?
2007년 아이폰을 선물 받고 눈물을 흘렸던 10대들은 이제 30대 중후반의 부모 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디지털 원조 세대로서 자신들의 경험을 자녀들에게 전달하고 있죠. 그리고 그 자녀들, 즉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ChatGPT 같은 AI와 대화하며 국경 없이 소통하는 메타 세상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이 새로운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심장이 노래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애플을 이기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죠. 이를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것에 열광하는지, 어떤 문화와 특성을 가졌는지 자세히 살피고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디지털 문명 변천사에 대한 이해
- MZ세대의 문화와 소비 패턴 연구
- 팬덤 경제의 메커니즘 파악
- 인간의 보편적 즐거움에 대한 탐구
다행히도 과거와 달리 지금은 플랫폼에 남겨진 데이터를 통해 인류의 변화를 쉽게 탐구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또한 어떤 도전을 기획하더라도 그 성과를 데이터로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도 하고요. 어쩌면 이것이 바로 디지털 시대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루 30분 AI PT로 미래를 준비하자
AI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하루 30분, 마치 PT(Personal Training)를 하듯 디지털 세계를 공부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유튜브에는 이 시대의 변화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합니다. 알고리즘에 자신의 생각을 맡기지 말고, 직접 검색하며 적극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ChatGPT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용법이 어렵다면 유튜브를 검색해보세요. '챗GPT 사용법'만 검색해도 초보부터 고수까지 활용할 수 있는 수백 개의 영상이 나옵니다. 소라(Sora)처럼 동영상을 생성하는 최신 AI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ChatGPT가 등장한 지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AI 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했고, 지금은 더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 ChatGPT 기본 활용법 익히기
- MS 코파일럿, 빙챗 등 다양한 AI 서비스 체험
- 달리(DALL-E), 미드저니 등 이미지 생성 AI 활용
- AI를 활용한 동영상, 책, 콘텐츠 제작 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11/11 캠페인'을 통해 하루 11분씩, 11주만 학습하면 AI 마스터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디지털 기술은 처음이 어렵지 조금만 익숙해지면 그다음부터는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어 빠르게 수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성공한 디지털 서비스는 대부분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기도 쉽습니다. 관건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배우느냐입니다.
K-팬덤의 힘: 휴머니티를 무기로 한 새로운 도전
메타 인더스트리 성장의 원동력은 소비자의 팬덤입니다. 이 맥락에서 '코리아 팬덤'은 정말 놀라운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튜브, 웹툰, K-팝,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로 확인되는 K-팬덤은 엄청납니다. 전 세계 MZ세대가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어로 영어에 이어 '한국어'가 선정될 정도이니까요.
아기상어의 유튜브 조회 수 1위, 웹툰 플랫폼의 세계 1위, K-팝의 세계적 음악 장르화, 오징어 게임의 넷플릭스 1위 등 우리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기적 같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심지어 이런 문화적 성공이 라면, 김밥, 김 등 식품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죠. 팬덤은 공감을 통해 형성됩니다. 인간의 감정을 공명하는 것은 깊이 있는 인문학의 힘이죠. 우리에게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된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심'이 있습니다. 세종대왕 덕분에 그 정신은 언어로 계승되어 K-팬덤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홍익인간의 역사를 살아온 우리에게 '인류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가장 중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는 카피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도전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자신 있는 '휴머니티'를 무기로, AI 사피엔스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최재붕 교수의 'AI 사피엔스'를 기반으로 각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