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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와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AI시대의 본래적 삶

by SidePlay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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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와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AI시대의 본래적 삶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인간의 역할은 계속해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철학자 하이데거와 어린 왕자의 만남을 그린 황수아 작가의 「하이데거, 어린 왕자를 만나다」는 놀랍도록 시의적절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존재의 의미와 본래적 삶에 대한 하이데거의 철학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존재와 존재자: AI 시대의 인간 정체성

하이데거가 말하는 '존재'와 '존재자'의 구분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책에서는 "존재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자를 규정하고 이해하는 지평"이라고 설명합니다. 눈에 보이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진 깊이와 고유함이 진정한 존재의 의미입니다. 이는 AI와 인간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종종 AI의 발전 속도와 능력에 압도되어 불안감을 느끼곤 합니다. 계산 능력, 정보 처리, 패턴 인식 등 여러 측면에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단지 '존재자' 차원의 비교일 뿐입니다. 인간만이 가진 '존재'의 측면, 즉 자신의 존재를 질문하고 의미를 찾는 능력은 AI가 모방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입니다.

  • 인간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고 질문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 AI는 존재자 차원에서 뛰어날 수 있지만,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거나 질문할 수 없습니다
  • 우리의 가치는 계산 능력이나 정보 처리 속도가 아닌, 존재의 고유함에서 비롯됩니다

책에서 주인공이 깨닫듯이, "이성적, 산술적 방법으로 인간에 접근한다면 모든 인간은 인공지능 앞에서 모자란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성을 통해서는 존재가 알려지지 않을뿐더러 그 존재의 깊이를 알 수도 없다." 우리가 자신을 단지 기능적 존재로만 바라본다면, AI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계산할 수 없는 존재의 깊이와 그 고유함에 있다 하겠습니다.

실존과 선택: AI 시대의 본래적 삶

하이데거에게 '실존'이란 "자기가 스스로 기획하고 선택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다른 존재와 달리 "무로 태어나는", 즉 "그냥 던져진 존재"로서 미리 정해진 내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고 병아리가 닭이 되는 것처럼 정해진 길을 따르는 존재가 아닙니다. 바로 이 지점이 AI와 인간의 근본적인 차이이자, AI 시대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을 집중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AI는 프로그래밍된 목적과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합니다. 아무리 복잡하고 정교한 AI라도 그것은 미리 정해진 틀 안에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졌습니다. 이 자유와 선택의 능력이야말로 AI 시대에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강점입니다.

  1. 세상의 틀에 맞춰 사는 비본래적 삶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선택하는 본래적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2. AI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성과 주체성을 기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3. 기술 발전에 휩쓸리기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해야 합니다

책에서는 "비본래적인 삶, 즉 사회가 요구하는 틀에 우선은 맞춰살게 되는 인간은 보통 자신의 가능성보다 사회의 요구를 우선시한다"고 말합니다. AI 시대에 이러한 비본래적 삶의 위험성은 더욱 커집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만 소비하고, 빅데이터가 분석한 트렌드만 좇으며, AI가 제안하는 선택만 하는 삶은 진정한 '실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술을 도구로 활용하되, 그것에 종속되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만 하는 지상 과제를 부여받고 이 세상에 나온 존재들입니다.

관계와 불안: AI 시대의 인간다움

어린 왕자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관계를 맺는 건 길들이는 거야. 그리고 특별해지는 거지."

 

인간관계의 본질은 서로를 '길들이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AI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AI와의 상호작용이 늘어나는 시대에, 오히려 진정한 인간관계의 가치는 이렇기에 더더욱 중요해지는 것이 아닐까요?

 

하이데거는 '불안'이라는 감정에 주목했습니다. "언젠가는 죽는 존재인 인간이 무슨 이유로 이 세상에 던져졌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근본적인 불안은 역설적으로 의미 있는 삶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AI 시대의 불안, 예를 들어 '인간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두려움 역시 우리가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을 통해 우리는 오히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본질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죽음을 인식하고, 의미를 찾으며, 관계를 통해 서로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능력이야말로 우리의 고유한 가치입니다. 하이데거가 말한 "불안을 통한 자기결단"은 AI 시대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합니다. 불확실성과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고유한 존재 가능성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삶, 그것이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본래적인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하이데거와 어린 왕자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어보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존재의 고유함과 의미입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어린 왕자의 말처럼, 인간의 가치는 눈에 보이는 기능이나 능력이 아닌, 보이지 않는 존재의 깊이에 있습니다. AI가 발전할수록 오히려 우리는 더욱 인간다움에 집중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선택하며, 진정한 관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사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황수아 작가의 '하이데거, 어린 왕자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