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대화할 때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예의 바른 표현이 실제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에 질문이나 요청을 할 때 사용하는 언어 표현 방식이 AI의 응답 품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롬프트 작성 시 예의를 갖추는 것은 단순한 에티켓을 넘어, AI와의 상호작용을 최적화하는 실질적인 전략이 될 수 있는데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할 때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예의의 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프롬프트 예의가 AI 응답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
생성형 AI에 질문할 때 어떤 어조와 표현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직관이 아닌 실제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2024년 2월에 발표된 "Should We Respect LLMs? A Cross-Lingual Study on the Influence of Prompt Politeness on LLM Performance"라는 연구에서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프롬프트에서 예의 수준이 AI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 발견 중 하나는 예의 바른 프롬프트가 일반적으로 더 길고 상세한 응답을 이끌어낸다는 것입니다. 인간 간의 소통에서도 상대방에게 존중과 예의를 표현할 때 더 적극적이고 상세한 도움을 받는 경향이 있듯이, AI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것이죠. 이는 AI가 인간의 대화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반영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 무례한 프롬프트는 대체로 더 짧고 간결한 응답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하네요. 인간도 무례한 요청을 받으면 최소한의 도움만 제공하거나 협력을 꺼리게 되는데, AI도 학습 데이터에서 이러한 패턴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물론 AI 제작사들은 무례한 프롬프트에 무례한 응답을 되돌려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RLHF(Reinforcement Learning from Human Feedback)와 같은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응답의 품질과 상세함에는 여전히 차이가 나타납니다.
- 예의 바른 프롬프트: 더 상세하고 친절한 응답
- 중립적인 프롬프트: 표준적인 응답
- 무례한 프롬프트: 더 간결하고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
연구자들은 1부터 8까지의 점수로 예의 수준을 구분했는데요, 8점은 가장 정중한 표현을, 1점은 가장 무례한 표현이라고 했을 때, 흥미롭게도 지나치게 정중한 표현(8점)이 항상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과도한 예의 표현이 AI의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프롬프트의 본질을 흐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실제 대화에서 지나치게 공손한 표현이 오히려 의사소통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것이지요.
효과적인 프롬프트 예의 전략과 실제 적용 방법
프롬프트 작성 시 예의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일종의 기술입니다. 너무 과하지도, 너무 부족하지도 않은 '골디락스 존'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프롬프트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예의를 표현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하면서도 실질적인 전략일 수 있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아브라함 링컨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중립적인 프롬프트와 "아브라함 링컨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주세요"라는 예의 바른 프롬프트는 '중요성'이라는 단어 추가로 인해 질문의 본질이 변했습니다. 이런 경우, 응답의 차이가 예의 때문인지, 질문 내용의 변화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 자연스러운 예의 표현 사용하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포함
- 과도한 예의 피하기: 지나치게 공손한 표현은 AI의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음
- 프롬프트의 본질 유지하기: 예의 표현을 추가하더라도 질문의 핵심은 변경하지 않기
- 실험적 접근: 같은 질문을 다양한 예의 수준으로 시도해 보고 최적의 방식 찾기
- 문화적 맥락 고려하기: 언어와 문화에 따라 예의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음
실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직장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프롬프트를 다양한 예의 수준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 중립적 프롬프트: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사가 저를 좋아하지 않고 제 업무가 수준 이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예의 바른 프롬프트: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움을 구합니다. 상사가 저를 좋아하지 않고 제 업무가 수준 이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조언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조금 무례한 프롬프트: "이봐, 들어봐.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상사가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내 업무가 수준 이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어. 유용한 말을 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떻게 해야 할까?"
프롬프트 예의의 한계와 균형 잡힌 접근법
프롬프트 작성 시 예의를 갖추는 것은 분명 유용한 전략이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예의의 효과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다른 프롬프트 기법과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나치게 무례한 프롬프트는 AI가 응답을 거부하거나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는 아무래도 AI 제작사들이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모욕적인 언어를 사용한 프롬프트에 대해 ChatGPT는 "죄송합니다만, 저는 윤리적 지침을 따르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모든 개인을 존중하고 공정성과 평등을 증진해야 합니다"와 같은 메시지로 응답을 거부할 수 있거든요.
또한 언어와 문화에 따라 예의의 표현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영어에서 예의 바르게 여겨지는 표현이 다른 언어나 문화권에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어나 한국어와 같은 언어는 존댓말 체계가 발달되어 있어 예의 표현이 언어 구조에 더 깊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 예의만으로는 부족: 정확하고 명확한 지시도 함께 필요
- 다양한 프롬프트 기법 조합: 예의와 함께 다른 효과적인 기법도 활용
- 문화적 맥락 인식: 언어와 문화에 따른 예의 표현의 차이 이해
중요한 점은 예의를 단순한 형식적 장치로 보지 않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예의는 가짜 동전과 같아서, 인색하게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실생활에서뿐만 아니라 AI와의 상호작용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합적으로, 프롬프트 작성 시 적절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생성형 AI와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한 다분히 유용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며, 상황과 맥락에 맞게 다양한 프롬프트 기법과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따라서, 생성형 AI를 활용할 때는 중립적인 톤을 기본으로 하되, 때로는 예의 바른 표현을 추가하여 응답의 품질을 높이고, 무례한 표현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 AI와의 상호작용에서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지요.
참고 자료: Lance Eliot, "Hard Evidence That Please And Thank You In Prompt Engineering Counts When Using Generative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