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의 교육 방식 차이는 해외 유학을 떠난 아시아 학생들에게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서구 대학에서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와 고차원적 학습 능력(Higher-order Learning Skills)은 암기와 반복 학습에 익숙한 아시아권 학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접근으로 지적되어온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기선 저스틴 성(Justin Sung) 박사의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 교육 현장에서 자주 목격되는 이러한 문화적 충돌을 어떻게 해결하고, 아시아 학생들이 서구식 학문적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서양 교육 방식의 차이와 학습 문화 충돌
아시아와 서구의 교육 시스템은 근본적인 철학부터 다릅니다. 성 박사가 University World News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아시아권 교육은 주로 교사 중심적(Teacher-centered)이고 암기와 시험 준비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서구권 교육은 학생 중심적(Student-centered)이며 비판적 사고와 개인적 견해 표현을 장려합니다. 이런 차이는 단순한 교수법의 문제가 아니라 수천 년에 걸친 문화적, 철학적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요.
그에 따르면, 많은 아시아 학생들이 서구 대학에서 겪는 어려움은 단순히 언어 장벽이 아닌 '사고방식(Mindset)'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아시아 교육 시스템에서는 교과서와 교사의 말을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공자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권위에 대한 존중과 조화를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에서 기인합니다. 반면, 서구 교육은 소크라테스식 질문법(Socratic Questioning)과 비판적 담론(Critical Discourse)을 바탕으로 하여 학생들에게 지식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도록 가르칩니다.
- 아시아 교육: 교사 중심(Teacher-centered), 암기 학습(Rote Learning), 시험 성과 중심, 집단적 조화 추구
- 서구 교육: 학생 중심(Student-centered),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과정 중심(Process-oriented), 개인적 견해 표현 장려
- 학습 충돌(Learning Conflict):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가 해외 유학 시 심리적, 학문적 어려움으로 발전
제스틴 성 박사는 이러한 교육 방식의 차이가 특히 독서 습관(Reading Habits)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합니다. 많은 아시아 학생들은 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암기하는 데 익숙하지만, 서구 대학에서는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이런 차이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문화 간 학습(Cross-cultural Learning)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차원적 독서 능력(Higher-order Reading Skills) 개발하기
고차원적 독서(Higher-order Reading)란 단순히 텍스트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다른 지식과 연결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성 박사가 강조하듯이, 서구 대학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능력이 필수적인데, 이는 기존의 학습 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 적극적 질문하기(Active Questioning):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은 무엇인가?", "어떤 증거를 제시하는가?", "다른 관점은 무엇일까?"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보세요.
- 비판적 분석(Critical Analysis): 저자의 주장, 가정, 논리적 흐름, 근거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 다양한 관점 탐색(Exploring Multiple Perspectives):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며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지식 간 연결(Knowledge Integration):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연결하고,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드는 사고를 시도해보세요.
- 메타인지 활용(Metacognition): 자신의 학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어떤 독서 전략이 효과적인지 성찰하는 능력을 기르세요.
그리고 너무도 자명한 원리입니다만 이러한 고차원적 독서 능력이 하루아침에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과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향상된다고 강조합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 학생들이 서구식 비판적 사고 방식에 적응하는 데 평균 6-18개월이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이 과정이 때로는 좌절감을 주기도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거쳐가는 자연스러운 학습 곡선(Learning Curve)의 일부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문화적 강점을 활용한 학습 전략
저스틴 성 박사는 아시아 학생들이 서구 대학에서 겪는 어려움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일방적인 시각일 수도 있다고 언급합니다. 사실 아시아 교육 배경이 가져다주는 고유한 강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아시아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높은 학업 윤리, 뛰어난 기억력, 체계적인 학습 방식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을 서구식 비판적 사고와 결합한다면 더욱 풍부한 학습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합니다.
성 박사가 인용한 최근 연구들은 소위 '동양적 사고방식'이 부족하다는 오리엔탈리즘적 편견(Orientalist Bias)에 도전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듯이, 비판적 사고는 동서양 모두에 존재하지만 그 표현 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것이죠. 즉, 서구적 비판적 사고가 직접적인 반박과 논쟁을 통해 표현된다면, 동양적 비판적 사고는 더 미묘하고 맥락 의존적인(Context-dependent)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감안하여 유학생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 전략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독서 모임이나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여 다양한 관점을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교수님들과의 면담 시간을 적극 활용하여 비판적 사고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글쓰기 센터(Writing Center)나 학습 지원 서비스를 통해 서구 학문적 글쓰기의 규범과 기대를 이해하는 것도 필수적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이전 학습 경험을 부정하기보다는 이를 새로운 학습 방식과 통합하는 접근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성 박사는 강조합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 학습 문화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학습자(Hybrid Learner)'가 되었을 때 가장 우수한 학업 성취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서구 대학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결론적으로, 서구 대학에서의 고차원적 학습은 아시아 학생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이는 극복 불가능한 장벽이 아닌 새로운 사고방식을 발전시키는 기회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자들 역시 문화적 차이를 단순한 '결핍(Deficit)'으로 보기보다는, 다양한 학습 스타일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상호 이해와 적응 노력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교육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Sung, J. (2022). Reading for higher-order learning: A matter of new habits. University Worl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