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교육 패러다임도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공부 잘하는 아이'는 이제 AI로 대체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이런 관점에서 알파고와 대결 후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의 "인공지능이 나오니, 미친 듯이 해서 다시 일인자가 돼도 제가 최고가 아니더라"라는 말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와 반복 학습을 넘어,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AI 시대에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하버드대를 비롯한 미국의 최상위권 대학들이 원하는 학생은 단순히 학업 스펙이 뛰어난 학생이 아닙니다. 그들은 '기꺼이 사고를 칠 수 있는 사람', '판을 바꾸는 사람'을 찾고 있죠. 예전에도 그랬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이미 정해진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모두가 하는 방식대로 공부만 했던 사람이 아니라, 창의성과 용기, 추진력과 문제해결력을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저자는 최근 입학사정관들이 수백 개의 원서를 검토하면서 다른 학생들과 차별성 있는 스토리를 지닌 학생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모범생처럼 시키는 대로 잘하는 것은 이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자신만의 관심사를 깊이 탐구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경험이 중요해졌고, 이런 경향은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시키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잘 해내는 성실한 모범생보다 특정 분야에 깊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진 학생 선호
- 자격증이 여러 개 있는 사람보다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우대
- 실패를 감추기보다 드러내고 공유함으로써 재도약의 기회를 독려하는 문화 필요
-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성'
기존의 교육 방식으로 공부를 해 사회로 나가게 된 아이들의 일자리를 AI가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이제 터무니없는 말이 아닙니다. 즉, 기성세대의 성공 방식을 따라 자녀들이 똑같은 길을 걸어간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창의력을 키우는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창업가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매년 '페일콘(FailCon)'이라는 행사가 열리는데, 이는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는 컨퍼런스입니다. 왜 '실패'일까요?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실패를 경험했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식을 시도해 봤다는 뜻입니다. 실패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학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어린 시절부터 작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재도전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아이들만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이라는 소프트 스킬을 내면화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가 실패했을 때 "뭐, 이 정도면 괜찮네. 이제 그만하자"라고 넘어가지 말고,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보고 다른 방식으로 다시 시도해 보는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 아이디어 내기(Ideate): 다소 성긴 아이디어라도 괘념치 말고 가능한 한 다양한 생각을 제시하도록 격려하기
- '왜'의 단계 거치기: 창의적 사고를 위해 항상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는 습관 키우기
- 문제점 파악하기: "이번엔 무엇이 잘 안 된 걸까?"라고 되묻고 원인 분석하기
- 재도전 기회 제공하기: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 주기
이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인내심과 기다림입니다. 가뜩이나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의 재도전을 위해 추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귀찮고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런 작은 헌신이 훗날 아이의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이라는 큰 열매로 돌아올 것입니다. 진정한 창의성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에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사람으로 변화할 때 발현됩니다.
협업과 소통 능력: 미래 사회의 필수 역량
인공지능 시대에도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인간 고유의 협업과 소통 능력입니다. 미래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의 핵심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여겨지는 지식을 아이들의 삶 속 가까이 끌어오는 것입니다. 내 문제로 여겨질 때라야 해결책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지죠.
에드워드 하크니스는 1930년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 기부를 하면서 혁신적인 교육 방식인 '하크니스 메소드(Harkness Method)'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둥근 테이블에 모여 토론하며 배우는 방식으로, 오늘날까지도 높은 교육적 효과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테이블에 다른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다양한 국적과 문화권의 또래들과 소통할 기회 제공하기 (synthesis.com, outschool.com 등 활용)
- 팀 프로젝트 경험 늘리기: 개인별 역할을 명확히 나눌 수 없는,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인 과제 제시
- 모의 스타트업 활동: 아이디어 공유, 시장 조사, 사업 기획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업 경험
- 토론 문화 익히기: 새로운 생각을 제시하고 기존 의견에 반대 의견을 내는 연습하기
한국 학생들은 스토리텔링은 잘하지만, 새로운 생각을 끄집어내거나 기존의 생각에 반대 의견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미래 사회에서는 '함께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떠한 방식을 사용하든 우리 아이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또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주는 것, 그것이 미래 교육의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릿(Grit)의 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우리가 진정으로 어떤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고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인내할 줄 아는 능력, 즉 '그릿(Grit)'이 필요합니다. 그릿을 키우려면 실패의 단계를 반드시 경험해야 합니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선행 학습을 시키는 이유는 자녀가 인생에서 '실패'를 경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지만, 성장 과정에서 작은 실패를 맛보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 삶에 '주도적으로 도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구글과 같은 혁신 기업들은 실패한 프로젝트나 아이디어를 본사에서 대대적으로 전시하고 직원들과 공유합니다. 실패를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과제에 도전함으로써 얻게 되는 자연스러운 결과물로 바라볼 때, 우리는 실패의 경험을 학습의 자양분으로 삼고 다시 앞으로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 일상에 게임 시스템 도입하기: 숙제나 집안일도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 도전적인 과제 제시하기: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 더 난도가 높은 과제로 몰입 유도
- 실패를 격려하는 문화 만들기: "실패는 배움의 기회"라는 관점 심어주기
- 아이의 속도 존중하기: 부모의 속도보다 아이의 속도에 발걸음 맞추기
아이가 자신의 꽃을 피울 때까지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넘어져도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봤던 경험이 없는 아이는 인생에 '실패'의 순간이 찾아왔을 때 이를 극복하고 도전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할 용기를 내기 어렵습니다. 이는 아이의 미래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자질인 것입니다.
AI 시대에는 기존의 방식으로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 창의성,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을 갖춘 인재가 주목받습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작은 실패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만의 관심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호기심과 질문을 귀찮게 여기지 말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기다림만큼 아이에게 건네줄 수 있는 위대한 유산은 없습니다.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가 실패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는 것을 보며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안재현님의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AI로 대체됩니다"를 기본으로 작성하였습니다.)